"분명 100만원 보냈는데, 왜 90만원만 도착했지?"
해외로 돈을 보내본 사람이면 한 번쯤 겪는 일입니다. 송금 수수료는 몇천 원이라더니, 막상 상대가 받은 금액은 예상보다 훨씬 적습니다. 어디서 샌 걸까요?
핵심은 이겁니다. 해외송금 비용은 '수수료(fee)' 하나가 아닙니다. 진짜 큰돈은 대부분 환율에 숨어 있고, 거기에 중계은행 수수료까지 끼어듭니다. 이 구조를 모르면 계속 새는 줄도 모르고 떼입니다.
이 글은 일반적인 수수료 구조를 설명합니다. 실제 요율·수수료는 은행·서비스·통화·금액에 따라 다르고 수시로 바뀌므로, 송금 전 반드시 해당 서비스의 최신 고지와 '수취인이 실제 받는 금액'을 확인하세요. 특정 서비스 추천이나 광고가 아닙니다.
1. 해외송금 비용은 세 겹이다
어떤 방법을 쓰든, 비용은 대개 이 세 가지의 합입니다.
- 송금 수수료(Transfer fee) — 겉에 표시되는 명시적 수수료
- 환율 마크업(FX markup / spread) — 실제 환율(중간환율)에 얹는 마진 ← 여기가 진짜 큰돈
- 중계은행 수수료(Intermediary fee) — SWIFT 경로에서 중간 은행들이 떼가는 돈
"수수료 무료!"라고 광고해도, 2번(환율 마진)에서 더 많이 떼면 오히려 비쌀 수 있습니다. 그래서 비교의 정답은 딱 하나 — "수취인이 최종적으로 받는 금액" 으로 비교하는 것입니다.
중간환율(mid-market rate)이 뭔가
구글에 "USD KRW"를 치면 나오는 그 환율이 중간환율입니다. 은행 간에 실제로 거래되는 기준 환율이죠. 대부분의 은행·업체는 여기에 마진(스프레드) 을 얹어 고객에게 제시합니다. 이 마진이 바로 숨은 비용입니다.
2. 전통 은행 SWIFT 송금 — 안전하지만 비싸다
은행 해외송금은 대부분 SWIFT라는 국제 은행 통신망을 통합니다. 수십 년간 표준이었고, 큰 금액·공신력이 필요한 거래(무역대금, 학비, 부동산 등)에서 여전히 기본입니다.
문제는 비용입니다. 업계 자료들을 종합하면, 은행 SWIFT 송금 비용은 대략 이렇게 구성됩니다.
- 송금 수수료: 건당 약 $25~50 (은행마다 다름)
- 환율 마크업: 중간환율 대비 약 2~4% (많게는 5%까지)
- 중계은행 수수료: 경로에 낀 중간 은행마다 약 $15~50씩
전부 합치면 소액 송금에서는 금액의 3~8% 에 달하기도 합니다. $1,000을 보낼 때 총비용이 $70~95 수준으로 언급되는 자료도 있습니다. 눈에 보이는 수수료($45)보다 안 보이는 환율 마진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.
왜 중계은행을 거치나
내 은행과 상대 은행이 직접 거래 관계가 없으면, 양쪽과 모두 거래하는 중계(코레스폰던트) 은행을 다리처럼 거칩니다. 경로에 은행이 1~3곳 낄 수 있고, 각자 수수료를 뗍니다. 이게 "보낸 돈보다 도착한 돈이 적은" 대표적 원인입니다.
3. 누가 수수료를 낼까 — OUR / SHA / BEN
SWIFT 송금을 넣을 때, 은행 양식에 누가 중계 수수료를 부담하는가를 정하는 항목이 있습니다. 무역 실무에서 은근히 중요한데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.
| 옵션 | 뜻 | 결과 |
|---|---|---|
| OUR | 송금인이 모든 수수료 부담 | 수취인이 전액을 받음 (금액이 정확) |
| SHA | 각자 자기 쪽 수수료 부담 (기본값) | 중계 수수료가 원금에서 차감 → 수취인이 덜 받음 |
| BEN | 수취인이 모든 수수료 부담 | 원금에서 다 빠짐 → 가장 적게 받음 |
대부분 은행의 기본값은 SHA 입니다. 그래서 아무 설정 없이 보내면 중계은행들이 원금에서 조금씩 떼가고, 수취인은 "왜 딱 안 맞지?"를 겪습니다.
무역대금처럼 금액이 정확히 맞아야 하는 거래(인보이스 금액과 입금액이 일치해야 회계 처리가 깔끔)라면 OUR로 지정하는 게 안전합니다. 다만 OUR은 송금인 비용이 더 들고, 수취 은행의 자체 '입금 수수료'까지 막아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알아두세요.
4. 핀테크 송금(Wise 등) — 구조가 다르다
Wise(구 TransferWise) 같은 핀테크 서비스는 SWIFT를 우회합니다. 각 나라에 현지 계좌를 두고, 송금을 내부에서 매칭하는 방식이라 중계은행을 안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래서 구조가 다릅니다.
- 환율: 마진 없는 중간환율 그대로 적용한다고 표방 (여기서 큰 차이)
- 수수료: 대신 투명한 정액/정률 수수료를 미리 표시 (통화·금액에 따라 대략 0.4~2% 수준으로 언급됨)
- 중계은행 수수료: 대체로 없음 (SWIFT 경로를 안 타므로)
업계 비교 자료들에서 $1,000 송금 시 은행이 $7095 들 때 Wise류는 $520 수준으로 나오는 이유가 이 구조 차이입니다. 큰 금액일수록 환율 마진 차이가 커지니 절감폭도 커집니다.
단, 핀테크도 만능은 아닙니다. 아주 큰 금액이나 은행 공식 서류가 필요한 거래(일부 기관·대출·특정 무역거래)에서는 여전히 은행 SWIFT가 요구되기도 합니다.
5. PayPal — 편하지만 국제결제엔 비싼 편
PayPal(및 Xoom 등)은 개인 간 결제나 소액엔 편리하지만, 국제 대금 수취용으로는 비용이 큰 편입니다. 자료들에 따르면 통상 송금·결제 수수료 + 환전 마진(대략 3~4% 안팎) 이 붙어, 반복적인 사업 결제엔 부담이 됩니다.
프리랜서·소액 판매엔 편의성으로 쓸 만하지만, 금액이 크거나 정기적인 B2B 대금이라면 총비용을 꼭 계산해보는 게 좋습니다.
6. 실전 체크리스트
해외로 돈을 보내거나 받기 전, 이것만 확인하세요.
- '수취인이 받는 금액'으로 비교 — 표시 수수료가 아니라 최종 도착액 기준
- 적용 환율 확인 — 구글의 중간환율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(=숨은 마진)
- SWIFT면 OUR/SHA/BEN 지정 — 금액이 정확해야 하면 OUR
- 금액·용도에 맞는 채널 선택 — 소액·잦은 송금은 핀테크가 유리한 경향, 대형·공식 거래는 은행 SWIFT
- 수취 은행의 입금 수수료 — 받는 쪽도 수수료를 뗄 수 있음(사전 협의)
정리
[해외송금 비용 = 세 겹]
① 송금 수수료 (겉에 보이는 것)
② 환율 마크업 ← 진짜 큰돈 (숨어있음)
③ 중계은행 수수료 (SWIFT 경로)
[방법별 특징]
- 은행 SWIFT: 안전·공신력, 대신 비쌈(총 3~8%대도), 중계은행 낌
- Wise 등 핀테크: 중간환율+투명 수수료, SWIFT 우회로 저렴한 편
- PayPal: 편하지만 국제 대금엔 비싼 편(환전 마진)
[SWIFT 수수료 부담]
OUR=송금인 전액부담(수취인 정확) / SHA=기본값(원금 차감) / BEN=수취인 부담
[비교 원칙]
'수취인이 실제 받는 금액'으로 비교 + 중간환율 대비 마진 확인
마치며
해외송금에서 가장 비싼 건 대개 눈에 안 보이는 환율 마진입니다. "수수료 무료"라는 말에 속지 말고, 언제나 최종 도착 금액으로 비교하는 습관만 들여도 거래마다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. 특히 매달 해외 대금을 주고받는 무역기업이라면, 이 차이가 1년이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.
D&B는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바이어 발굴과 글로벌 거래를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합니다.